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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지방대 위기…비수도권 모집인원 5천명 감소, 대구권 500명↓ - 매일신문 (imaeil.com)

학령 인구 감소로 비수도권 정시모집 인원 감소 두드러져
지역대학, "충성도 높은 신입생 우선 확보 위해 수시 비중 높여야"
대구권 8개 대학 수시 모집 4천 여명 증가, 정시는 1천여 명 감소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르는 202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비수도권 입학정원이 감소하면서 지방대의 위기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지역 대학들은 '신입생 선점'을 위해 수시모집 비중을 늘리며 대응에 나섰지만, 학생 유출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26일 전국 196개 대학의 2024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치를 2024학년도의 전체 대학 모집인원은 전년보다 4천828명 감소한 34만4천296명이다.

전체적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한 가운데 수도권은 전년에 비해 525명 늘어난 13만2천307명을 선발하지만, 비수도권은 21만1천989명으로 전년보다 5천353명(2.5%)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구권 대학 8곳(경북대·계명대·영남대·대구대·대구가톨릭대·경일대·대구한의대·대구교대)의 입학정원도 2만6천709명에서 2만6천199명으로 1.9% 줄었다. 특히 대구대(-4.7%)와 경일대(-4.7%), 대구가톨릭대(-3.9%)의 감소 폭이 컸다.

수도권 집중과 신입생 감소에 대응해 지방대들은 수시모집 비중을 늘리고 있다. 대구권 8개 대학의 2024학년도 수시모집인원은 2만3천248명으로 전년 대비 4천124명(2.5%)증기했다. 반면 정시모집인원은 1천78명(26.8%) 감소한 2천951명에 그쳤다.

특히 지역거점국립대인 경북대의 수시모집 비중이 2023학년도 69.6%에서 2024학년도 81.9%로 크게 늘었다. 대구대(91.6→97.6%)와 경일대(94.4→96.8%), 대구가톨릭대(94→95.8%) 등의 수시 비중도 늘었다.

지역 대학이 수시를 확대하는 이유는 어떻게든 신입생을 잡기 위해서다. 경북대 입학처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입학 자원이 수도권으로 유출돼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극복하고자 수시모집에서 대학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신입생을 우선 확보하려고 한다. 상대적으로 정시모집 인원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수도권보다 사정이 안 좋은 비수도권 대학들은 어떻게든 인원을 유지하기 위해 '입도선매'식으로 인원 확보가 용이한 수시모집 비율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역 대학→수도권 대학→더 상위권 수도권 대학으로 연쇄 이동이 발생하면서 지역 대학의 학생 유출은 가속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 실장은 "특히 이과생들이 문과 교차 지원에서 이득을 보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지역 대학 이과생 중 서울 중상위권 문과에 도전하고자 반수를 하는 학생도 많을 것으로 예상돼 지역 대학 상황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