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강남대성학원과 종로학원은 국어·수학·탐구 원점수 합계(300점 만점) 기준으로 서울대 의대 합격선을 293~294점으로 예측했다. 지난해보다 2~3점 높다. 연세대 의대(293점)도 작년보다 3점, 고려대(290~292점), 성균관대 의대(291~292점)도 2~3점씩 오른다는 분석이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272점)와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269~270점)는 5~6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인문·사회 계열은 서울대 경영(280~288점), 연세대·고려대 경영(272~281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262~270점) 등도 작년보다는 오를 전망이지만 자연 계열에 비해 상승 폭이 크지 않다. 김원중 강남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의대 등 자연 계열 합격선이 오르는 건 뚜렷하지만, 인문 계열은 이과(과학탐구 응시) 학생들이 교차 지원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도 “올해는 수학 변별력이 가장 커서 상대적으로 수학을 잘 본 이과 학생들의 인문 계열 교차 지원이 더 활발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가채점을 바탕으로 입시 업체들이 내놓은 1등급 커트라인 추정치는 국어는 작년보다 약간 높게, 수학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국어 1등급 추정 커트라인(원점수 기준)은 ‘화법과 작문’ 91~94점, ‘언어와 매체’ 89~91점 수준이었다. 작년 추정치(84~86점) 대비 2~3문제 더 맞혀야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수학은 ‘확률과 통계’ 88~91점, ‘미적분’ 84~87점, ‘기하’ 86~88점으로 작년(88~90점)과 비슷했다.

◇최상위권은 탐구영역 성적이 중요해져

이번 수능에서는 과학·사회 탐구영역이 작년 ‘불수능’과 비슷하거나 더 까다로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탐구영역 안에서도 과목별로 편차가 있지만 작년보다 입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사회탐구 9과목 중 6과목의 추정 1등급 커트라인이 만점(50점)이었는데 올해는 동아시아사만 예상 1등급 커트라인이 50점이다. 과학탐구 예상 1등급 커트라인도 대다수 과목이 작년보다 3~4점 낮다.

탐구를 잘 봤다면 반영률이 높은 대학을 찾아 점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 서울 주요 대학 가운데선 성균관대(인문 30%, 자연 35%)가 탐구 성적을 많이 보고 고려대·연세대·서울시립대·중앙대·한양대도 자연 계열에서 과학탐구 성적을 30~35%씩 반영한다.

반대로 탐구 영역 점수가 아쉬운 수험생은 일단 반영률이 낮은 대학을 노리는 게 전략이 될 수 있다. 일부 대학은 탐구영역 과목별 성적을 자체적으로 만든 ‘변환 표준점수’ 공식을 통해 다시 산출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유리한 대학을 찾아도 된다. 변환 공식은 성적 통지일인 12월 9일 이후 대학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서울대는 탐구영역 변환 표준점수를 따로 내지 않고 성적표상 점수를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탐구 점수가 주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최상위권 경쟁에서 특히 탐구 점수가 변별력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